시나리오에 문자 메시지 쓰는 법: 대본 예시 4가지
시나리오에 문자·카톡을 쓰는 4가지 방법(지문, 인서트, 화면 표시, 대사)을 대본 예시와 촬영 팁으로 정리했어요.
시나리오 형식에는 문자 메시지를 쓰는 공식 규칙이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아요. 대신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대하는 습관이 두 가지 있어요. 명확할 것(대본을 읽으면 화면에 무엇이 나오고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어야 해요)과 일관될 것(방법을 하나 정해 대본 속 모든 메시지에 똑같이 써요)이에요.
아래에서 실제 제작된 대본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네 가지 방법을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촬영할 때 생각해 둘 점도 알려 드려요.
예시는 한국식 시나리오 형식(씬 번호 S#, 지문, 인물 이름 뒤에 대사)으로 썼어요. 인물이 문자를 보내든 카톡을 보내든 쓰는 법은 같아요.
1. 지문에 쓰기
인물이 메시지 한 통을 읽는 장면에 잘 맞아요. 그 순간을 지문으로 묘사하고, 메시지 내용은 따옴표나 대괄호로 적어요. 대본에서 다른 화면 속 글자에 쓰는 표시가 있다면 그대로 맞추세요.
S#12. 수아의 원룸 (밤)
소파 위 수아의 휴대폰 화면이 켜진다. 아빠에게서 온 문자.
[도착하면 전화해. 사랑한다]
수아, 화면을 가만히 바라본다. 전화하지 않는다.
가장 짧은 방법이라 대본이 빠르게 읽혀요. 메시지 내용은 중요하지만 메시지를 보내는 행동 자체는 중요하지 않을 때 쓰세요.
2. 인서트: 휴대폰 화면 보여 주기
관객이 화면 자체를 읽어야 할 때 잘 맞아요. 긴 메시지, 사진, 읽음 표시, 연락처에 뜬 이름 같은 것들이요. 인서트는 장면 중간에 디테일을 가까이 잡은 컷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원래 장면으로 돌아오는 방식이에요.
수아, 휴대폰을 집어 든다.
인서트 - 수아의 휴대폰 화면
모르는 번호에서 온 문자. [밖에 봐]
다시 원룸. 수아, 천천히 창가로 걸어간다.
인서트가 끝나면 원래 장면으로 돌아왔다는 걸 지문에 분명히 적어 주세요. 인서트 하나마다 몇 줄씩 늘어나고, 메시지가 많은 대본에서는 그게 쌓여요. 대본 분량은 곧 화면 시간이니, 두 단어짜리 메시지에 반 페이지를 쓰지 마세요.
3. 화면 표시
긴 대화를 보여 주거나, 휴대폰으로 컷을 넘기지 않고 배우 옆에 메시지를 띄우고 싶을 때 잘 맞아요. 《셜록》과 《하우스 오브 카드》가 널리 알린 연출이에요. 처음에 한 번 분명히 밝힌 다음, 메시지를 나열하세요.
민준, 휴대폰에 뭔가 친다. 보낸 메시지가 민준 옆에 글자로 떠오른다. (이하 화면 표시)
민준 (화면 표시) 자?
잠시 뒤, 답장이 떠오른다.
하은 (화면 표시) 지금 새벽 3시야
‘화면 표시’ 대신 ‘CG’나 ‘자막’이라고 쓰는 작가도 있어요. 어느 쪽이든 괜찮으니, 같은 표현을 끝까지 쓰세요.
4. 대사로 쓰기
리듬이 중요한, 한참 주고받는 대화에 잘 맞아요. 메시지를 대사 형식으로 쓰고 인물 이름 뒤에 (문자)나 (카톡)을 붙여서, 아무도 말로 한 대사로 읽지 않게 해요.
수아 (문자) 올 거야 말 거야?
민준 (문자) 가는 중. 10분.
수아, 시계를 본다. 11시 40분.
수아 (문자) 한 시간 전에도 그렇게 말했잖아.
가장 장면처럼 읽히는 방법이라 긴 대화에 많이 써요. 메시지 사이사이에 행동을 넣어 주세요. 관객은 글자만이 아니라 배우의 얼굴을 봐요.
단톡방과 긴 대화
- 보낸 사람 이름은 매번 쓰세요. 단톡방에서 이름 하나가 빠지면 읽는 사람도 길을 잃어요.
- 과감하게 줄이세요. 화면 속 글자는 읽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화면은 멈춰 있어요. 열 통으로 할 말은 대개 두세 통으로 충분해요.
- 관객에게 읽을 시간을 주세요. 메시지는 짧게, 한 통에 한 가지 내용만.
- 이야기에 꼭 필요한 정보를 순식간에 지나가는 메시지에 숨기지 마세요. 관객이 반드시 알아야 한다면, 인물이 반응하게 하거나 말로 하게 하세요.
대본에서 화면으로
촬영이 정해지면 누군가는 그 메시지를 진짜처럼 만들어야 해요. 실제 휴대폰을 찍으면 실제 문제가 생겨요. 내 알림이 뜨고, 화면에 빛이 반사되고, 테이크 도중에 화면이 어두워지고, 필요한 시간과 이름을 앱이 그대로 보여 주지 않아요.
그래서 미리 만든 이미지를 쓰는 현장이 많아요. Fake Text Maker로 만들 수 있어요.
- 인서트용: 메시지를 입력하고 연락처 이름, 시계, 배터리, 읽음 표시를 설정한 뒤, 아이폰 스타일 캡처를 최대 3x PNG로 다운로드하세요. 최신 아이폰 화면과 같은 비율이에요. 촬영장에서 휴대폰에 띄워도 되고, 편집에서 합성해도 돼요.
- 화면 표시용: 채팅 영상 내보내기를 쓰세요. 1080 × 1920 MP4로, 메시지가 입력 중 말풍선과 함께 한 통씩 도착해요. 배경은 그린 스크린이라 Premiere, DaVinci Resolve, CapCut에서 키잉으로 뺄 수 있어요. 영상 끝에는 2초짜리 엔딩 카드가 붙는데, 잘라 내도 돼요.
둘 다 브라우저에서 무료로, 가입 없이 쓸 수 있어요. 작품을 공개할 계획이라면, 실제 앱의 화면 모양을 영상에 어떻게 보여도 되는지 제작사와 꼭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시나리오에 문자 대화는 어떻게 쓰나요?
몇 통뿐이라면 지문에 쓰거나 휴대폰 화면 인서트로 처리해요. 한참 주고받는 대화라면 인물 이름에 (문자)를 붙인 대사 형식이나 화면 표시를 쓰고, 모든 메시지에 보낸 사람 이름을 붙이세요.
시나리오 속 문자는 따옴표로 써야 하나요?
써도 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에요. 따옴표, 대괄호, 굵은 글씨 모두 괜찮아요. 중요한 건 대본 속 모든 메시지를 같은 방식으로 쓰는 거예요.
시나리오에서 인서트는 무슨 뜻인가요?
휴대폰 화면, 편지, 간판 같은 디테일을 가까이 잡아 장면 중간에 끼워 넣는 컷이에요. 인서트가 끝나면 원래 장면으로 돌아왔다고 지문에 적어요.
문자 메시지도 대본 분량에 들어가나요?
네. 대본에 쓴 건 모두 분량에 들어가요. 그래서 긴 문자 대화는 이야기에 필요한 메시지만 남기고 줄여야 해요.